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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학교에서 배웠다면서요?" 리코더 바로크식과 저먼식의 차이

by 에스델 ♥ 201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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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리코더 연주를 배운 후 준이는 집에서도 리코더 연주를 즐기며

리코더를 사랑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


그런데 며칠 전 준이가 아끼던 리코더를 분실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음악실에 두고 나왔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마침 마트에 간 김에 제가 리코더를 사왔습니다.

▲마트에서 사 온 새 리코더입니다.


"준아~ 엄마가 새 리코더 사왔어!"

"엄마! 새로 사 온 리코더 불어 봐도 돼요?"

"당연하지!"


새 리코더를 불어본 준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리코더 배웠다면서요?"

"그래.배웠지!"

"그런데 왜 저먼식을 사왔어요?"

...

"엄마가 사 온 이 리코더는 저먼식 리코더예요. 바로크식을 사와야 하는데..."

"오~~ 리코더를 불어 보고 어떻게 저먼식인 줄 알았니?"

"연주해 보면 '파' 소리가 달라요!"


그렇습니다. 

아들이 말할 것처럼 리코더는 운지 방법에 따라 저먼식과 바로크식으로 나뉘고,

저먼식은 바로크식의 "파"운지를 쉽게 하려고 계량한 운지법이라 음정이 불안하고 특히 파# 운지가 어렵습니다.

※운지법이란? 악기를 연주할 때에 손가락을 쓰는 방법을 말합니다.


마트에서 고를 때 리코더 색상만 골랐는데...

이럴수가...

안습


아들의 말을 듣고 보니, 리코더 포장 겉면에 저먼식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아들에게 굳이 변명하자면, 내가 어렸을 때 배운 리코더는 저먼식이었고~

그때는 대부분 저먼식으로 배웠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현재도 교육용으로 운지법이 쉬운 저먼식으로 가르치고 있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아들에게 바로크식 리코더를 사주려고 우리 동네 문방구를 모두 가봤는데...

모두 저먼식 리코더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새 리코더는 결국 인터넷으로 주문했답니다.


그럼, 리코더 포장 겉면에 저먼식과 바로크식 표기가 없을 때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첫 번째 구분법은 리코더 뒷면 0번 홀 아래에 G 라는 표시가 있으면 저먼식(독일식) 이고

B또는 E라는 표시가 있으면 바로크식(영국식)입니다.



두 번째 구분법은 사진 속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 즉, 

리코더 5번 홀의 구멍이 4번 홀의 구멍보다 크면 바로크식이고, 작으면 저먼식입니다.




리코더는 배우는 초기 과정에서는 저먼식이 더 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 교육 현장에서 대부분 저먼식 리코더로 가르쳤고요.

그런데 바로크식으로 배우는 것이 더 좋긴 합니다.

이유는 바로크식 리코더를 연주할 줄 알아야 수준 높은 곡을 폭넓게 연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먼식 리코더 연주법은 간단한 동요 연주를 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수준 높은 곡을 연주할 때 운지법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반음을 정확하게 연주할 수 없다는 단점으로 인해 반음 연주 시 불안정한 소리가 납니다.


바로크식은 전통적으로 쓰였던 운지법으로 반음 연주 시 정확하고 깨끗한 연주를 할 수 있어서 

요즘 바로크식으로 교육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록 시중에서 바로크식 리코더를 사는 일이 어렵지만,

일반적인 저먼식 리코더가 아닌 바로크식 리코더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이상, 저먼식 리코더를 사오는 바람에 리코더 바로크식과 저먼식의 차이에 대해 포스팅한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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