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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생각할수록 의미깊은 가훈 만들기

by 에스델 ♥ 201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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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현이의 유치원에서 가족과 함께 가훈을 만들어 오라는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예전에 첫째 때 학교에서 만들어 오라고 했을 때는 고민하지도 않고,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있어야 할 것들인

 "믿음, 소망, 사랑" 이라고 적어서 보냈습니다.

 

단순하지만 가훈으로 와 닿지는 않았던...

멍2

가훈이란 조상 대대로 그 집안의 자손에게 도덕적인 실천 기준을 가르치는 교훈을 뜻합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집안 어른들이 자녀에게 주는 교훈이자 선대로부터 그 집안에 내려오는 가르침을 말합니다.

교훈은 사람으로서 나아갈 길을 그르치지 않도록 가르치고 깨우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의미에서 가훈은 가족들 모두가 사람으로서 나아갈 길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가훈의 의미를 깨닫고 나니,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가훈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에 불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첫 번째 가훈 후보는 "중간만큼만 하자!" 였습니다.

이유는 준이와 현이 형제들의 과도한 경쟁심리로 인해서

모든 행동에 1등과 꼴등으로 순위를 매기는 바람에 

두 사람의 순위 싸움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둘이서 순위를 매기는 거라 둘 중 하나는 무조건 꼴등이 되는 복불복입니다.)

예를 들면 밖에서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손을 씻는 순서에도 순위를 매겨서

1등으로 손을 씻지 못한 아들은 억울하다며 우는 통에

어떠한 행동이든 1등도 없고, 꼴등도 의미가 없다고 알려주며

경쟁이 아니라 화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중간만큼만 하자"라는 가훈 후보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 가훈을 정하려고 하자 걸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공부 문제였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노력하지도 않고 자신은 가훈대로 딱 중간만큼만 했다고 말할까 봐 이 가훈은 탈락하였습니다.

바이

두 번째 가훈 후보는 "평범하게 살자!" 입니다.

남편과 가훈을 정하려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이 평범하게 사는 거 같아요!" 라고 말했다가 이게 가훈 후보로 오르게 된 것입니다.

평범하다는 것은 어떤 기준을 초과하지도 않고 미달하지도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가훈의 문제점은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누구나 공감할 수도 있지만,

또한 아주 애매모호한 개념이라는 점입니다.

마치,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그래서 두 번째 가훈 후보도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탄생한 우리 집 가훈입니다.

바로 "정상적으로 살자!"

애매모호한 평범의 개념을 벗어나고자 생각한 것이 바로 정상적이라는 말입니다.

 

정상은 바른 상태, 이상한 데가 없는 보통의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일정하여 늘 한결같다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반대말은 비정상인데요~ 요즘 워낙 비정상적인 일들도 많고, 비정상적인 사람도 많아서

우리 가족만이라도 정상적으로 좀 살아보자는 의미로 정하게 된 가훈입니다.

 


우리 집 가훈을 액자에 넣었습니다.

 

 

성경에서 아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물질적인 부분에서도 정상적이라는 개념은 적용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굴의 기도는 물질적인 부분에서의 정상의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요한 만큼...]

 

저에게 이런 기도를 하게 했다면 아마도 이렇게 기도했을 겁니다.

"로또 대박 나게 해주시고..."

ㅎㅎㅎ

어떤 일이든 너무 넘치는 것도 너무 모자라는 것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닙니다.

 

저는 우리 가족의 가훈인 "정상적으로 살자!" 의 의미가

물질적인 부분에서도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신체적인 부분에서도

모두 정상적으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열띤 가족회의 끝에 결정된 가훈이라 생각할수록 그 의미가 깊게 다가옵니다.

 

이상, 가훈을 정하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정해진 가훈도 무척 마음에 드는 항상 정상인이길 바라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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