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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가난도 우아할 수 있다. :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by 에스델 ♥ 201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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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읽고 싶은 책 없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이 읽고 싶어요!"

"알았어~ 주문할게."


아주 짧고 간단한 대화가 오고 간 전화통화입니다.

남편은 자신의 책을 사들일 때 저에게도 읽고 싶은 책을 물어본 뒤에

구매해 주고 있습니다. 결혼한 이후 쭉 계속되고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읽고 싶은 책이 생길때마다  미리 책 제목을 메모해 놓습니다.

(책은 항상 남편이 사주는 걸로....)


사실 결혼 전 제일 처음 남편이 저에게 선물한 물건도입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는 여자여서 다행이지 ~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면...

바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은 책 제목 때문에 궁금해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대부분의 책이 성공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는데~

이 책은 제목이 "가난해지는 법" 이여서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저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의 언론인입니다. 독일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베를린판 편집자이자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칼럼리스트로 활약하며 장미빛 미래를 꿈꾸던 그는 독일에 불어닥친 언론계 구조조정으로 한순간에 실업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날벼락 같은 상황에서 경제적 곤경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유럽 최고의 부유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을 모색하고 실천했습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입니다.  폰 쇤부르크는 "우리 집안은 이미 몇백 년 전부터 가난해지는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 가난해지면서도 부유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당연히 몇 가지 조언할 수 있다." 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자유 저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상실에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 그러면 많은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헬무트 베르거



1부는 저자의 해고 소식으로 시작됩니다.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당하는 일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저도 2년 전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해고 소식에 힘들었던 일이 있으므로

 정말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절대 공감의 마음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자본주의는 오랫동안 가난이 수치스러운 것이며 미련하거나, 게으른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본주의 세계가 굴러가면서 

포괄적인 과정의 일부로 가난해지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가 미덕인 요즘 사회는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마저 주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쾌적한 삶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나친 소비에 대처하는 삶의 지혜를 알려줍니다. 

 

2부는 우아하게 가난을 받아들이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삶의 힘든 상황에서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행동하는 사람들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의 첫번째 비결은 우선순위를 정하자.


우선순위란 휴가기간에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가까운 호수로 소풍을 다닐것인가와 같은 생활 양식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비결은 독자적인 생활 양식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는 절약하는 습관을 유지하지만,

딱 한가지 여행에 있어서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생활의 질을 늘리고 싶은 사람은 운동량을 늘려라.


운동의 결핍은 빈곤의 한 형식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버스나 택시, 승용차를 이용하는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니라고 조언해 줍니다.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입니다.


그 외에 구체적인 방법들은 책을 통해서 읽어보세요...ㅎㅎ


 


로빈슨 크루소가 섬에 표류했을때,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요령은 

그가 침몰한 배에서 찾아낸 연필과 종이로 적은 두개의 목록때문입니다.

하나의 목록에는 현재 상황의 불리한 점만 기록하고,

다른 하나의 목록에는 행운이라 여겨지는 좋은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적은 글을 바탕으로 그는 이 세상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고 추론했습니다.

현재의 상태에 대해 절망하지 않고, 섬에 적응해 나갈 방법을 찾아나갔던 것이 그가 구조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던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가난도 절망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나가면 풍요로와지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것을 벗어나는 모든 비용은 사치이다."라고 [사랑과 사치와 자본주의]

에서 베르너 좀바르트는 말했습니다.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소중한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가난도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이 참 공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우아함에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소비를 줄이는 일이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돈이나 물건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생각 때문입니다.


이상, 스포츠 센터에서 하는 운동 대신에 가까운 학교 운동장을 돌고,

외식 대신에 집에서 밥을 해먹고

(백 만년에 한번씩 외식하다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 내리며 

나는 우아한 삶을 살고 있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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